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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제주 혼자 여행, 말도 안되게 좋았던 프릳츠 성산점

by 킹태리 202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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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3일차,
알찬 숙소 삼식이네를 뒤로하고 떠납니다.
기회가 되어 하도리에 다시 온다면 자전거 타고 동네한바퀴 돌아 보고 싶어요. 여름에!!!


가나지씨 일찍 일어났네 하고 보니 서있는 곳이 요상합니다. 굳이 담벼락에 올라서있는 기세가 보통이 아닌게,
평범함은 거부하는 코리아 진도
쪼대로 잘 살기!!!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서울에 버티고 사는 게 욕심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일출이 보고싶어서 일찍 움직였는데, 욕심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날도 흐리고 시간적 여유를 두지 않은 채 정신없이 움직였던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안 하기로 했어요!



전기차를 빌리곤 처음으로 충전을 해봅니다.
소심하게 5,000원 ㅎㅋ
2-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아침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가고싶은 식당이 마땅치 않아서 끝내주게 맛있는 커피를 아침으로 먹겠노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프릳츠가 있다고 해서 이동했어요. 진짜 별 기대 없었음.


예상외로 가는 길이 꽤나 상쾌하고 경쾌했습니다.
인적 드물고 파도와 바람소리만이 존재하는 공간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이러려고 제주에 왔지 싶었습니다.


저는 사실 프릳츠 매장 방문은 처음입니다. 스페셜티를 좋아하니 서울에서 프릳츠 원두를 즐겨 마시긴 했어도 돌아다니지 않는지라 가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문화가 있는지 모르는데, 모르고 가서 더 가볍게 즐겼던 것 같아요.


공간의 조경과 조명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붉은벽돌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인상적이었어요.


각도에 따라 보여지는게 달라요. 건축의 미학

저는 노출콘크리트의 매력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저라면 이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신기하게 보는 편입니다. 미완성의 느낌, 밀도가 덜 채워진 듯해서 불안하기까지한데, 과감함에 놀랍고도 혼란스러워요.


내가 모르는 감을 알아가고 배우는 것도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저 느껴!

플랫화이트 5,500원


여행에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다가
이 사진을 보고 이 순간이 몹시 그리웠습니다.
찍을때도 참 좋은 순간이라 감탄했는데, 이때 이 시간의 여유와 느낌이 참 그립고 부럽습니다.

커피도 정말 맛있었어요.
제가 느끼는 플랫화이트의 매력은 첫입과 마지막 한모금의 맛이 차이인 것 같습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달라지는 맛의 차이가 선명해요.


이날 앞자리 노부부의 커피타임을 볼 수 있었는데 이 공간과 너무 잘 어우러져 보기 좋았습니다. 계속 보고 싶은 그림이었어요.
이 근처에 거주하는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을 여러번 경험한 것 같습니다. 한여름에 꼭 방문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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