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일차 프릳츠에서 모닝 커피에 성공하고 기분이 날아갈 듯 했습니다.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이번엔 제주 한바퀴를 돌기로 마음 먹고와서, 기본적으로 이동시간이 30-40분씩 됐습니다.
운전을 즐기는편이 아니라 걱정되는 마음에 전기차를 빌렸는데 백번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유 걱정도 없었고, 쾌적해서 운전 피로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혼자 중간중간 가고싶은 곳을 마음껏 들르니 제주길 이동시간 조차 재밌었어요.
혼자 여행하게되면 경차를 빌리기 마련인데, 조금 더 투자해서 전기차 이용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제주에서 그 유명한 고기국수, 물회를 먹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고기국수에 대한 흥미가 덜했고 물회는 강원도에서 물리게 먹어 더욱 생각이 없었어요.
그래도 비소식 있는 날씨가 되니 고기국수가 먹고 싶어져 현지인 맛집을 찾아 20분 가량을 운전해 이동했습니다.

분명 동네 맛집이라는 후기를 봤는데 차한대없고 조용합니다.
어두워요.
뭔가 글씨가 써있어요.
오픈 준비중이길 바라며 다가갔는데ㅜ

CLOSED
집안 사정으로 쉬는날입니다.
조카분이 결혼을 하시네요. 허허
제주의 결혼식은 마을잔치 형식으로 길게는 일주일도 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아예 글렀다는 생각에 빠른 체념이 되면서도 그 맛이 미치도록 더 궁금해집니다.
커피효과가 얼마 안남아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멀지 않으면서 못 먹은 국수를 대신할만한 고자극 음식을 찾는데 공천포 식당의 된장 베이스 물회가 눈에 밟힙니다.
공천포식당으로 목적지 설정을 하고 달립니다.
이동에 30분이나 걸리는데 어차피 3일차 일정은 서귀포로 정해서 그쪽까지 이동했어야 했습니다.
배고픔 누르고 이동해서 더 맛있게 먹자는 생각으로 달렸던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물회의 기본은 초장맛 살얼음인데, 된장 물회라면 경험해볼만 했기 때문인데요.
공천포구에서 조금만 더 이동하면 효돈감귤로 유명한 효돈동입니다. ㅋㅋㅋㅋ
제주도가 정말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한데 목적지가 없이 무작정 가는건 아직 혼자선 무리입니다ㅜ 아쉬워요.

공천포 식당에 자리를 잡고 한치물회를 주문했습니다.
주차자리는 주변에 널렸는데 시간을 잘 타셔야 합니다.
한치는 냉동이었지만 먹는데 아쉬움은 없었어요.
그리고 밑반찬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밑반찬으로도 밥한공기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물회만 먹었다면 질렸을텐데 진짜 집에서 먹는 끼니처럼 다채로운 한상을 먹었습니다.
제주 음식이 간이 맞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대해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물회는 일반적인 것 보다 더 담백하고 양도 많았습니다. 무척 색다르고 어디서도 못먹어볼 맛은 아니지만 기대없이 가서 한끼 식사로는 손색없었습니다. 초장베이스가 아닌 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한여름은 아닌지라 먹고난 후에 몸이 너무 냉해져 춥기까지 했습니다;;
둔한편인데도 추워서 혼났습니다,,^_ㅜ
이가 달달 떨려 계산하고 부리나캐 뛰쳐 나와 벌인...

그래도 공천포식당 물회는 건더기가 많아서 씹을 것도 많고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맛이긴 합니다.
저는 묵밥도 그렇고 찬육수에 밥말아 먹는게 어색해서 따로 먹었습니다.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푹푹 말아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어르신들은 전복물회를 많이 드시는 듯 했습니다.
후기를 보니 계절메뉴도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았는데 윤슬을 맘껏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공간이 넓어서 그런지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것 같고, 도민분들이 더 많이 찾는듯 했습니다.
공천포 바다는 별볼일 없다는 말들도 있는데,
어디서든 바다를 볼 수 있다는것만으로 행복한 저는 아무 불만이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바다 너무 좋아 ~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는편인 것 같고, 혼밥해도 눈치 주는 것 없이 편하게 식사하도록 배려해주셨어요.
매주 목요일은 휴무네요,
주차는 가게 앞자리가 없으면 주변에도 가능한 것 같으니 걱정없이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색다른 물회 시도하기 좋은 곳으로, 추천드려요.
*24년 10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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